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0~11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의 응답자 중 부동층 비율이 18.3%에 이르러 3위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12.3%)보다도 높았다. 이 같은 부동층 비율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선고를 받고 파면당하기 직전인 이달 6~7일 JTBC가 한국리서치를 통해 실시했던 여론조사 당시(12.4%)와 비교하면 증가세임을 알 수 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6~7일 조사의 부동층 중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9.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4.7%로 5.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에 비해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으로 처리된 부동층은 같은 기간 비슷(3.5%→3.6%)했다. 누구를 찍을지 판단을 미루는 수준을 떠나 아예 현재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 표심은 어디로 갈까. 김춘선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대통령 선거 본선이라면) 민주당 내 특정 주자에게 가기보다는 자유한국당 등 다른 당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 경선 판세에서만 놓고 분석해 보자면 해당 표심은 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내는 후보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으로 분류된 응답자 중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처럼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이 제법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