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신호탄이며 올해 내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재닛 옐런 의장 등 연준 인사들도 올해 최소한 세 차례 금리 인상의 필요성과 단행 의사를 거듭 시사해왔다. 심지어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3, 6, 9월 등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외에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횟수까지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잖아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고용·소비 등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연준 안팎에서 긴축 기조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우리 시중금리도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험수위에 달한 우리 가계부채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44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2월에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3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정부는 그동안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3월 FOMC 등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이 예고돼 있다. 가계부채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칫 우리 금융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해 가계부채 축소 등 장기적 대책 외에 당장 금리 인상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안전 조치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