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하며 등장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가 내일 출시 1주년 생일을 맞습니다.
출시 초 뜨거웠던 열기와 달리 최근에는 적은 세제 혜택과 낮은 수익률 등으로 관심이 저조한 상황인데요.
금융 당국은 최근 ISA의 양적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이 가입하고 있는 만큼 더 큰 혜택을 주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가입 계좌 수가 뒷걸음질 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의 단점을 보완해 흥행 불씨 살리기에 나섭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ISA 제도개선 업계 간담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른바 ISA 시즌2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그간 단점으로 지적된 비과세 한도와 중도인출이 불가능한 점 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우선 현재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250만원인 비과세 혜택 한도는 각각 두 배인 400만원과 5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 ISA는 현재 최장 5년의 의무가입기간을 채워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장시간 돈을 묶어놔야 해 직장인들 입장에서 부담이 컸습니다.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중도 인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가입 요건도 완화해 여윳돈이 있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가입 직전년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국한돼, 소득 증빙이 어려운 전업주부나 은퇴자는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금융 당국은 “많은 국민이 ISA에 가입하고 있는 만큼 ISA가 국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도록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ISA 제도 개선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ISA 시즌2는 애초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최근 소비자들의 외면에 못 이겨 추진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가입계좌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근 3개월간 6만 계좌가 감소했습니다.
또 1만원 이하의 이른바 ‘깡통 계좌’의 비중이 출시 초 77%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실정입니다.
재산 증식을 위해 ISA를 활용하기보다 지인 영업 등 금융사 마케팅에 마지못해 가입만 해놓은 계좌 수가 여전히 많다는 얘깁니다.
/정훈규기자 ca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