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익스플로러·크롬 아성 깰 ‘토종 브라우저’ 나올까

네이버 ‘웨일’ 시범 서비스 시작

“1개 창에서 여러 작업 동시 해결”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IE),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현재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해외 기업의 웹 브라우저다. 이처럼 독과점 체제인 웹 브라우저 시장에 토종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MS와 구글 등 세계적 업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NAVER(035420))는 14일 개방형 웹 브라우저인 ‘웨일(Whale)’의 공개 시범(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웹 브라우저는 PC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SW)다.


웨일은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적용한 웹 브라우저다. 생활환경지능은 사용자의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웨일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때 웹 브라우저 창을 하나만 띄우면 그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에서 처음 보는 단어를 마우스로 끌기(드래그)만 하면 즉시 의미를 해석해주는 ‘퀵서치’도 웨일에 담긴 기능이다.

고래를 뜻하는 웨일은 네이버의 개발자들이 한 공상과학(SF) 소설에 나온 “우주선은 거대한 고래였다”는 문장에 영감을 얻어 이름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주를 항해하는 고래를 떠올리도록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웨일 연구소’에서 약 3만여 명 규모의 인터넷 사용자가 참여한 가운데 2차 테스트를 진행해 안정성과 품질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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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를 거쳐 인터넷 사용자들이 상황에 맞춰 웹 브라우저 창을 나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PC에서도 모바일 페이지를 확인하는 게 가능하도록 ‘모바일 창’을 도입했다.

이번 공개 시범 서비스 이후에 네이버는 웨일 전용 웹 스토어를 열고 익스플로러와 크롬 등 다른 웹 브라우저와의 연동 편의성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웨일은 올해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효 네이버 웨일 담당 리더는 “기존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다”며 “웨일은 그동안 바꾸지 않았으면 알기 어려웠을 다양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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