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투자자들의 엇갈린 기대감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지난 달 자산시장에서는 주가, 채권, 원자재 가 모두 가격 강세를 나타내는 3강 현상이 나타났다. 주식투자자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을 매수한 반면, 채권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리플레이션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하여 채권을 매수했다. 장기전망에 대한 엇갈린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주식투자자나 채권투자자 둘 중이 하나는 틀린 것으로 판명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2월 비농가취업자수 통계치가 전월대비 23.5만 명 증가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소폭 조정을 받은 반면 유럽, 일본, 한국, 인도 등의 국가는 상승흐름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정책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시에 작용한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타 국가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글로벌 금리는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은 약세로 전환되었다.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주식투자자들의 승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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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음에도 금융시장은 금리 정상화가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인 만큼 악재보다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트럼프 정책의 구체화나 경지지표 호조 등과 같은 확실한 재료가 나타나야 하는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점차 비중을 낮추어 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ETF에는 83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액티브 펀드에서는 150억 달러가 유출되었다. 액티브 펀드의 상당 부분은 기관투자가라는 점에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가상승의 71%가 밸류에이션 상승에 의존한 반면, 실적 증가분은 29%에 불과했다. 밸류에이션 수준은 지난 40년중 90%수준으로 테크버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은 밸류에이션 하락요인이다.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비중확대를 무리한 전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이 점차 확산되어 이머징 국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발상으로 저평가된 이머징 국가나 과도하게 하락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현명한 투자전략이라 생각된다. 경기 정상화 국면에서 채권투자는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그러나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신용위험 하락이 예상되는 국가나 기업은 금리인상 국면에서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면서 높은 투자성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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