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 新 키워드…‘김종인·도둑·전과’

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14일 열렸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다 보니 탄핵 이전 열린 토론회보다 더 민감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선 김종인 전 대표를 떠나 보낸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 도둑과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 안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음주운전 전과 등 도덕성 등이 토론 테이블에 새롭게 올라왔다. 김종인과 도둑, 전과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이날 토론회를 정리해봤다.

△김종인


이날 토론회에서 안희정 지사는 김종인 전 대표를 화두로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왜 떠나는 김 전 대표를 문 전 대표가 만류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김종인계 다수가 안희정 캠프에 들어가다 보니 이 같은 질문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중간에 여러분이 만류했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뒤 “김종인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만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셔왔지만 김종인 대표의 방식은 정당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 방식하고 많이 달랐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의 결정을 특정 정파의 결정으로 몰아붙이거나 동료 의원에 대해 서슴없이 비판하는 김종인식 정치 행태에 정당 민주주의를 강조해온 안 지사와 동의하는 지를 묻는 문 전 대표의 반박이자 역공격이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까지 언급하며 탄핵 정국 이후 지도자로서 문 전 대표의 통합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그런 갈등이 당내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우리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혁신을 반대하는 분들이 당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혁신을 해냈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는 정권교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도둑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지사의 검증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도둑론’을 들고 나왔다. 자유한국당을 도둑에 비교하며 어떻게 도둑과 같이 살 수 있느냐는 게 이 시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도둑들도 품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도둑떼를 이웃으로 두고 어떻게 통합을 하나”라며 “지금은 도둑떼의 두목 한 명이 잡힌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의 이름으로 수없이 많은 범죄자를 용인해왔다”며 “청산이 곧 통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문재인 전 대표도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공격했다. 그는 “정당책임정치를 주장하는 안 지사가 지금 이 시점에 자유한국당과 대연정을 하겠다는 것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는 “박근혜 정부 탄생을 도왔던 김종인 전 대표를 모셔왔던 분이 대연정을 반대하니 좀 이상하다”고 응수했다.

△전과

토론회 초반 마이크를 잡은 최성 고양시장은 곧바로 안 지사에게 뇌물 수수 전과를 공격했다. 사실상 토론회의 금기가 깨져버린 셈이다. 안 지사도 “같은 당 동지에게 그런 말을 들어 유감”이라며 인상을 썼다. 그는 “대법원 판결문에는 안 후보가 선거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돼 있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도 4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안 지사는 “대선자금 문제는 제가 대표로 처벌을 받은 것이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았다. 심지어 공천도 못 받았다”며 “도지사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정치적 사면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안 지사가 당을 위해 감옥에 다녀왔다는 프레임을 자기 PR에 사용하며 정당 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해왔지만, 최 시장이 안 지사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채점 기준으로 들고 나오면서 향후 토론회부터 논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 시장은 이 시장에게도 음주 전과를 지적하며 도덕적으로 청렴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