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를 대표하는 월리엄 애크먼이 28억 달러(약 3조2,000억원)의 천문학적인 투자손실을 내고 캐나다 최대 제약업체인 밸리언트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윌리엄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가 밸리언트 보유 지분 2,720만주 전량을 청산하면서 총 28억 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애크먼은 지난 2015년 주당 평균 196달러에 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지만, 최근 주당 11달러 내외에 이 회사 주식을 팔아야 했다.
애크먼은 지난 18개월 동안 이사회에 참여해 회생 플랜을 내놓는 등 경영 정상화에 힘썼으나 회사를 되살리는 데는 못 미쳤다. 2015년 여름 한 때 주당 257달러에 달했던 밸리언트 주가는 이날 12.11달러를 기록하며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하는 등 업체는 최근의 시장 랠리에서도 소외됐다.
외신들은 밸리언트의 문제점으로 회계부정 스캔들과 과도한 부채, 약제가 선정 방식 등을 거론했지만, 모두가 회생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며 빠져나올 때 애크먼이 고집스러운 투자를 지속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크먼이 지난 2013년 미 백화점 J.C페니의 투자 실패에 이어 밸리언트에서 최악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며 “한때 ‘어린 버핏’으로 추앙받던 애크먼의 운용 능력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