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 한반도 군사태세 공세적으로 변화하나

그레이 이글/연합뉴스그레이 이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의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이 공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도를 더해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의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 군 관계자는 “미군의 최근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이번 한미 연합훈련도 적 지휘부 제거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사시 북한으로 은밀히 침투해 수뇌부를 제거하고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의 배치와 관련 훈련이 강화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 1일과 13일부터 각각 시작된 독수리(FE) 훈련과 키리졸브(KR) 연습에 역대 최대 규모의 특수전부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도 한반도에서 우리 특전사 요원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스호는 네이비실 6팀에 의해 사살된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시신을 2011년 5월 아라비아해에 수장시키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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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도부 암살 무기로 유명했던 프레데터(MQ-1)를 개량한 ‘그레이 이글(MQ-1C)’ 무인공격기도 한반도에 전격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레이 이글은 특히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무인공격기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차량으로 움직이는 적의 수뇌부를 살해할 때 동원됐다. 유사시에 은신처로 도피하는 북한 전쟁지휘부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서 이뤄진 적 갱도 내 소탕훈련도 그간 비공개로 진행됐던 훈련이었다. 북한 전역에 6~7,000여개가 건설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군사시설로 은신하는 북한 전쟁지휘부와 이들 시설에 은닉했을 핵무기,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내 제거하는 훈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인 공격기 배치의 배경에 관해 중국 외교부는 “불 위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 대 강’의 대치가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안보 불안감을 부추기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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