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5·18기념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 부활할까

5월단체 등 보훈처에 기념곡 지정 요구 방침

‘임을 위한 행진곡’ 원곡 악보/연합뉴스‘임을 위한 행진곡’ 원곡 악보/연합뉴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부활할지 주목된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5·18 정부기념식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 방문을 구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방문이 이뤄질 경우 5월 단체는 박승춘 처장 등 보훈처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37주년 5·18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하고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5월 단체는 보훈처의 변화가 없으면 조기 출범하는 다음 정부에 박 처장 해임과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 9일 대선이 유력해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차기 대통령의 뜻이 이 문제의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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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 관계자는 “헌재의 탄핵 결정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다짐과도 같은 것”이라며 “새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해 해묵은 과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전했다.

2009년 이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문제는 해마다 5월 이슈로 떠올랐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으나,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부터 공연단 합창 등으로 바뀌면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념식을 닷새 앞두고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으로 제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보훈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서빙고 보안사에서 쓴 시 ‘묏비나리’에서 유래했으며 노래는 1981년 광주 북구 운암동의 소설가 황석영씨 집에 모였던 문인 10여명이 윤상원·박기순 열사 영혼결혼식에 바치고자 만들었다. 황씨가 ‘묏비나리’를 개작해 노랫말을 만들었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곡을 붙였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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