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품질UP↗ 인터뷰] 정재열 ㈜에코아이디 대표

과감한 연구개발투자로 제품 차별화 성공

세계 표면재시장 선도기업으로 우뚝 서

정재열 에코아이디 대표정재열 에코아이디 대표


최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에코아이디 제품 전시장. 외국인 한 명이 쇼룸에 전시된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경기 화성의 외진 공단까지 찾아온 사람은 터키 굴지의 업체 관계자다. 인테리어용, 장식용, 가구용 표면재인 하이글로시 시트를 생산하는 에코아이디는 세계 표면재시장을 선도하는 수출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이후 해마다 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176억원을 올린 2016년에는 환율변동과 주요수출국 터키의 정정불안으로 6%의 성장에 그쳤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에코아이디가 장기불황의 늪에서도 고공성장을 거듭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샘플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매출의 4%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난도의 펄 제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야 고객의 기호에 맞출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매년 해외전시회 출품을 위해 많은 노력과 설비투자를 하게 됩니다.” 정재열 에코아이디 대표(사진)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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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에코아이디 창립 10주년이 된다. 정 대표는 이에 맞춰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핵심은 내수확보와 신제품개발. 그는 “에코아이디는 수출 및 홍보를 위한 해외전시회에 많이 참가해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는 데코시트 필름과 병행한 신제품개발에 노력하고 내수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입을 할 것”이라며 “향후 수출과 내수에서 50대50의 안정적인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구인과 물류. 일할 사람이 부족해 고가의 기계를 구비했지만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지 못하고 주문도 더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인력이 15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국인들이 오지 않아 얼마 전 필리핀 마닐라대학까지 날아가 젊은 인재 2명을 채용해 한국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는 11명. 이런 구인난이 지속되면 사업장을 해외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 대표는 “다른 중소제조업에 비해 우리 회사의 노동 강도와 급여 조건은 더 낫다고 본다. 외국인력 고용범위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공단 진입로 확보다. 에코아이디가 입주한 팔탄면 덕우공단은 바로 옆을 지나는 82번국도와 연결되지 않아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우회해야 갈 수 있다. 콘테이너나 대형트럭이 들어오려면 어렵고 불편한 환경이다. 화성시는 예산부족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3월 25일 중국 광저우 인터줌(Interzum)전시회에 참가한다. 사드 문제로 시장여건은 어려워졌지만 품질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그는 “올해 중국, 동남아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일본시장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 대비 매출 2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박성용 SEN매거진 기자 road@sedaily.com

정재열 에코아이디 대표.

박성용 SEN매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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