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청률 30%까지 육박하며 16회 연속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피고인’(최수진, 최창환 극본, 조영광 연출)에서는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선배인 부장검사 최대홍(박호산 분)이 든든한 후원자였다.
최대홍은 일단 정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극 초반 정우가 부인 윤지수(손여은 분)와 딸 하연(신하린 분)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을 때도 정우의 항변을 믿었다. 이후 정우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도 그는 몸은 검찰청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정우를 향했고, 차장검사의 어처구니없는 외압에도 자신의 직위까지 걸면서 옹호했다.
그러다 탈옥한 정우의 요청에 따라 증거품인 칼을 보관해줬다가 직접 국과수에 가져다가 주며 진실찾기에 도움을 주었다. 여기에다 차민호(엄기준 분)와의 독대자리도 마련해준 덕분에 정우는 하연이를 찾고서 자수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15회에서는 복직한 정우가 민호를 체포할 수 있도록 제니퍼 리(오연아)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뉴스를 흘리게 만든 것도 그였던 것이다.
이처럼 박호산은 극중 후배의 진심을 믿어줄 뿐만 아니라 윗선의 부당한 외압도 막아주는 진정한 회사 선배를 공감있게 연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우역 지성의 사이다 행보는 100% 가능해졌고, 이에 시청자들은 큰 환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전제작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에서는 현대 서지윤(이영애 분)을 그림자처럼 돕는 고혜정(박준면 분)이 있다. 여고부터 대학 4년 동안 지윤과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출신으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인 그녀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집안사정, 육아문제를 고민하는 베스트프렌드로 그려진다.
그래서 극 초반 이탈리아 학회에 참석했던 지윤이 품위손상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썼을때도 자신이 나서서 도와기도 했던 것. 푸근한 아줌마 같은 인상을 지닌 그녀도 사실은 학계에서 실력 있는 ‘고미술 복원 전문가’답게 지윤이 가져온 수진방일기를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미인도의 뒷면에 숨겨진 진짜 안견의 ‘금강산도’를 찾아내게끔 하는 일등공신이었다.
공교롭게도 박준면은 최근 조선시대의 장면에서도 전라도 거부의 부인이자 태룡의 어머니이자 공씨부인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그녀는 순식간에 ‘묵포도도’를 그려내며 주위를 놀라게 만든 사임당이 사실 어릴 적 같은 서당에서 공부했던 ‘천재화가’임을 알고는 절친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처럼 시대를 넘나드는 이영애의 특급도우미가 바로 박준면이었던 것이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월화 ‘피고인’과 수목 ‘사임당’의 주인공인 지성과 이영애는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 이때 명품배우인 박호산과 박준면이 무조건 믿어주는 선배와 친구로 등장해 이들을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끝을 향해 달려가는 ‘피고인’, 그리고 아직까지 반이 남은 ‘사임당’에서 주인공과 함께 사이다 행보를 이어갈 이들의 모습도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박호산과 박준면의 주인공 특급도우미 활약이 돋보이는 ‘피고인’과 ‘사임당, 빛의 일기’는 각각 매주 월,화요일과 수,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