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금리를 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외화자금이 유입되며 원화가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3원60전 내린 1,130.0원에 개장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석 달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the economy is doing well)”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너무 오래 기다리면 향후 어느 시점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이뤄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내비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점진적(gradual)’으로 인상하겠다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말 그대로 점진적”이라며 “지금처럼 경기가 좋아진다면 3~4개월에 한번씩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가량 더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미국의 금리 상단은 1.5%포인트로 우리나라(1.25%)보다 높다. 이렇게 되면 외화자금이 높은 금리를 찾아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생긴다. 달러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출이 뛰는 등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 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화자금이 유입되는 모양새다.
원화강세에 원엔환율도 이날 1,000원선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엔환율은 40전 오른 999.96원에 거래(하나은행·9시 기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