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자 4명을 ‘적색수배(Red Notice)’ 목록에 올렸다.
인터폴은 16일 리재남(56), 오종길(54), 홍송학(32), 리지현(32) 등 4명에 대해 살인 혐의로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말레이 경찰 당국은 사건 당일 공항에 있다가 북한으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국적자 4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두 명에게 VX 신경작용제를 건네 김정남을 암살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을 실제로 공격한 여성들은 범행 이튿날인 14일과 15일 말레이 경찰에 검거됐지만 북한 국적자 4명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그대로 출국해 해외 국가들을 거쳐 평양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