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흑표) 전차의 생산에 또 차질이 빚어졌다.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의 독일제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양산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야지 기동 점검 등 후속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나 계획을 맞추기는 빠듯한 상황이다. 그러나 방사청은 “일부 부품의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양산할 수 있다”며 “지연 가능성은 ‘제로’”라고 자신했다.
방사청은 17일 “K2 전차 2차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파워팩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은 파워팩에 장착된 독일 업체 ZF사의 일부 구성품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품질검사를 중단한 상태다. 문제의 부품은 파워팩에 들어간 볼트로, 320사이클(시간)의 내구도 검사 중에 금이 가는 현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파워팩의 정상적인 작동에 필요한 압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일으킨 K2 전차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2차 양산분의 첫 제품이다. 군 당국은 K2 전차 1차 양산에서는 핵심 부품인 파워팩을 독일산으로 했지만, 2차 양산에서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했다.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시험평가에서 시속 32㎞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작전요구성능(ROC)인 8초를 초과해 군이 ROC를 9초로 수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K2 전차 개발업체인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사청과 9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K2 전차 2차 양산에 들어갔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품질 보증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