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사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인터넷 강사 설민석이 한 강의에서 "학생들하고 12시에 낮에 만나서 독립선언서 외치면 학생들이 태극기 나눠주려 했다. 당일날 민족대표들은 현장에 없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태화관이라고 이완용 단골집이다. 그 집 마담 주옥경과 손병희가 사귀었다. 나중에 결혼했다. 세 번째 부인이다. 그 마담이 DC해준다고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대낮에 가서 낮술을 먹는거다. 기미독립선언서 외치고 전화를 한다. 택시타고 스스로 자수한 게 민족대표 33인이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한 방송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았는데 우선 진행자 김진은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에 촉발된 인물인데 독립선언서 작성하는 그 역사적 순간을 이른바 룸살롱 가서 마담과 연애를 했다고 강의를 한거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축배를 한 잔 들었을 수 있지만 33인 중 상당수가 목사나 장로들인데 술판을 벌였다는 느낌의 서술은 문제가 있다"고 과장된 표현이라는 지적을 했고, 손병희 후손 정유헌 씨는 "독립운동하신 선열님들에 대해 너무 모독적이고 망언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천도교 연구자 이창번 씨는 "(주옥경은)손병희 선생을 만나 우이동에서 부인으로서 내조했다. 3.1운동 당시엔 기생이 아니었다"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설민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후 자발적으로 일본 총감부에 연락해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등에 대해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한다. 그것은 그 날 사건의 견해일 뿐이지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한 패널은 "설민석 강사의 이야기에는 팩트와, 역사적 인식이 섞여 있다. 이를 구분하는 데서 문제가 있다. 또 저 분이 강의를 재밌게 하더라. 연극영화가 출신이더라. 석사는 역사 교육을 했다. 큰 틀에서 볼 때 역사에서 서술이 틀린 건 별로 없는데 재미나게 강의하다보니 연극적 요소로 오바해서 말하는 성향이 있더라. 특히 33인 대표는 천도교 기독교 불교 대표 등 민족대표로서 종교단체 대표로서의 상징성 있는 분들이다. 현장에 없었고 종로경찰서에 직접 전화한 건 맞지만 손병희 선생 같은 경우는 체포돼 옥사를 했다. 한 분 빼곤 전부 다 감옥에 갔다. 역사적 의미 자체를 과소평가하거나 그날의 해프닝과 이어 의미를 축소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설민석 강사의 강의가 '오버'라고 비판했다.
[사진 = 채널A화면 캡처]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