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전우용 “‘태화관’ 룸살롱 아냐”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전우용 “‘태화관’ 룸살롱 아냐”




역사학자 전우용이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휩싸인 역사강사 설민석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17일 전우용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3인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 먹고 독립 선언했다는 유명 한국사 강사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보이기에 재미삼아 한마디 얹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한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당시 요릿집들이 음식과 섹슈얼리티를 함께 팔았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룸살롱과 비슷하다 볼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는 명예는 ‘별별색주가’나 ‘내외주점’에게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우용은 “요릿집은 룸살롱이라기보다 ‘피로연장’이나 ‘회식장소’의 원조였다”며 “당시 요릿집은 결혼식 피로연장, 회갑연장, 신문사 망년회장, 사회단체창립총회장 등으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한 것도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기생 시중 받으며 낮술 먹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는 상상력도 과도한 주장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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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예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집단적 시각장애’가 정치 영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라며 “골동품 보는 안목이 없는 사람이 ‘골동품 수집’ 취미를 가지면 반드시 온 집안을 가짜로 채우게 된다”고 일침했다.

한편 앞서 설민석은 과거 자신의 강의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습니다. 태화관이라고. 대낮에 그리로 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라며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어요. 나중에 결혼합니다. 그 마담이 DC(할인) 해준다고,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설민석은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하였으며,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또한 그 날의 사건만으로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도 안 되며, 그분들을 추모하여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신 유족 여러분들께 상처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SBS 방송화면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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