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 핵·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논의했지만 해법에 대해 시각차를 나타냈다.
틸러슨 장관은 “미중 간 공동노력으로 북한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을 제어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미중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양측은 옳은 방식으로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양측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6자회담 재개론’으로 응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대북접근법과 큰 차이가 있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서울에서 “6자회담이든 5자회담이든 조건이 달라져야 가능하다”며 핵 동결이 아닌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북한의 로켓엔진 실험은 미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18일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된 엔진은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 엔진으로 보인다. 미중 간에 어떤 얘기가 오가든 미국과 계속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ICBM 발사를 포함한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맹준호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