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트위터에 시 "흐린 것들까지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문재인(왼쪽에서 두번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출연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문재인(왼쪽에서 두번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출연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캠프를 구성하는 다른 주자들을 암시하는 듯한 ‘시’를 올렸다.

19일 문 전 대표는 도종환 의원의 ‘멀리 가는 물’이라는 시를 올리고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라는 문구를 남겼다.


문 전 대표는 2011년 출간했던 ‘문재인의 운명’이란 서문에서 이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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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전 대표의 캠프는 당을 뛰어넘은 가장 강력한 조직”이라 비판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득권 세력이 캠프에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이날 “정권 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인데, 자기 물로만 가면 시냇물 밖에 안된다”고 반박하며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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