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소래포구 화재의 원인은 누전으로 추정된다.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19일 “최초 발화점인 ‘가’ 구역 좌판 바닥에서 피복이 벗겨진 전선 여러 가닥을 확보했다”며 “연기가 난 좌판에는 각종 전기 콘센트가 있었고, 근처 전신주에서 터진 변압기도 발견된 점을 볼 때 전기적인 요인에 따른 발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18일 새벽 1시36분께 발생한 화재로 좌판 332개 중 220여 개와 좌판 과 인근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불에 탔다. 새벽에 불이 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피해 추정액은 6억5,000만원에 이른다.
소래포구 화재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월과 2013년 2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원인 역시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현상으로 이번과 비슷했다. 같은 이유로 2번이나 불이 났었지만, 이를 개선하지 못해 또 다시 참사를 빚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불이 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은 건축법상 무허가 가건물로 화재예방 시설이 사실상 전무해 작은 화재가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실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에는 스프링쿨러 시설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래포구에는 ‘종합어시장’ 등 정식으로 영업하는 곳도 다수 있지만, 이번에 불이 난 좌판은 등록조차 하지 않고 영업을 해 오던 곳이다.
길거리 좌판 탓에 소방차 진입이 방해를 받았던 점도 불을 키웠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밀집 구역 인근에는 폭 2.6m의 소방도로가 있지만, 길거리에 늘어선 좌판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소방호스만 빼서 화재를 진압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인 노후 전선과 변압기부터 교체가 시급하다”며 “가건물 특성상 대대적인 투자가 어렵다면 최소한 간이 스프링쿨러라도 설치하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