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개헌 추진을 두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단일 개헌안을 놓고 발의해 대선 때 국민투표에 붙이자는 합의를 한 주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하는 합의 내용이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다음주까지 발의하지 못하면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박 대표는 현실적으로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유한국당 등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서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리 정치라지만 자유한국당과 함께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게나 고동이나 함께 갈 것인가”라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개헌을 찬성하지만 물리적으로 대선이 50여일 남았는데 개헌이 되고 단일안이 나오겠느냐”며 “후보가 공약을 하고 단일안을 도출하는데 좀더 공론화를 해야지 느닷없이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해 받으라고 하면 되느냐”고 개헌 방식이 다소 엉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박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등 현안을 놓고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여온 바 있는데, 국민의당 내부에는 개헌파 의원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SBS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