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울산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1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울산 북구 양정천 하류에서 수달 여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일부 사원이 확인했다. 양정천 하류는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 위치하며 태화강과 만나는 사내하천 일대다. 이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수달 3마리가 사내하천 둔치에서 뛰놀다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 사내하천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태화강에 서식하는 수달이 먹잇감을 찾아 하천 지류를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사내하천은 물고기가 많고 조경이 잘 돼 있어 백로·왜가리·쇠오리 등 철새가 자주 찾고 수달 외에도 너구리·족제비·해오라기·넙적부리오리 등 20여종이 발견된다.
앞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캠퍼스에 있는 2만900㎡ 규모의 호수 ‘가막못’에서도 수달 1마리가 지난 1월부터 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역에서 자주 수달이 목격됨에 따라 올해 초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인근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개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태화강 상류~하류 구간에 약 20~30마리의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의 수질이 대폭 개선된데다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먹이도 풍부해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