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보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 1월 기준 29.4%로 다시 30%를 향해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2.3% 정도 내린 후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덕분이다. 이에 KB손보는 다음달 15일 책임 개시 계약 건부터 주행 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보험료를 더 깎아주는 마일리지 할인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간 연간 주행거리가 2,000㎞ 이하인 경우 23%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나 다음달부터는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4,000㎞ 이하에 대해서는 30%, 1만㎞ 이하에 대해서는 21%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존에는 할인 대상이 아니었던 1만2,000㎞ 구간을 신설, 8% 정도 보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현대해상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을 강화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기존 할인율 22%에서 32%로, 주행거리별로 5,000㎞ 이하는 27%, 1만㎞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한다. 더불어 기존에는 장거리 운행으로 간주했던 주행거리 1만5,000㎞를 6% 할인 대상으로 신설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손보 업계 2위권사인 KB손보와 현대해상은 마일리지 할인에 삼성화재에는 없는 자녀 할인 특약 등까지 더해 가격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운행거리가 짧고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은 경험 통계상 우량 고객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양적인 측면에서 고객을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우량 고객을 선별 유인하는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에 이어 2위권 보험사인 현대해상과 KB손보까지 가격 경쟁에 가세함에 따라 중소 손보사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소형사 중에서는 더케이손보가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 할인을 동시에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후속 주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동참하면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