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동 사저 '아수라장', "박근혜 대통령은 죄 없다. 만세" 통곡 난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앞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사저 앞은 전날부터 검찰 소환에 반대하는 지지자들과 안전을 위해 배치된 경찰, 취재진, 구급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린 것.


지지자들은 ‘고영태 이진동 김수현부터 즉시 수사하라’는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사저 앞 인도에서 대기했다. 오전 7시께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119구급차가 도착하기도 했다. 오전 7시 5분께 경찰 대열이 진입해 사저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경찰은 인도에 서 있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위치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사복을 입은 다수 경찰관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흥분을 참지 못한 여성 지지자 4명이 사저 앞에서 격렬한 시위로 여성경찰관 10명에게 들려 제지를 당했다. 이들은 “흥분하지 말고 진정하시라”는 여성 경찰관의 머리채를 잡는가 하면 이빨로 깨물고 발로 차기도 했다. 3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이들은 제압당하면서 “팔이 아프다” “사람 살려”고 소리쳤다. 이들 중 교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아버지”를 외치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들은 여성경찰관 10명에 들려 119구급차로 옮겨졌다.

오전 8시가 되자 더욱 많은 인파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죄 없다. 만세”를 외치던 한 지지자는 “길에서 밤을 지샜다”며 “경찰은 우리가 시위도 못 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라는 1인 시위자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사저 주변은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사태가 심화됐다. 그는 경찰의 제재를 받으며 시위장에서 물러섰다. 주변 시위자들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당장 나가라” 등의 고함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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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나와 검찰에 출석할 시간이 다가오자 지지자들은 “고영태를 수사하라”며 더욱 반발했다. 오전 9시 15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곧장 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이날 중앙지검 주변은 이른 오전부터 삼엄한 경비 속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과 경찰은 전날 밤부터 대검찰청 맞은편 중앙지검 서편 출입문은 사실상 폐쇄했다.

서울중앙지법 방향으로 난 동편 출입구도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대문은 닫아둔 채 쪽문을 통해 취재진과 직원이 청사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직 대통령 경호 문제 등의 이유로 인근 대검찰청 방향 정문은 폐쇄됐다.

중앙지검 인근에만 경찰 24개 중대 1920여명의 병력이 배치됐고 청사 주변에도 돌발상황에 대비한 경찰 병력이 곳곳에 분포됐다. 오전 9시 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서 곧장 청사 안으로 진입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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