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남 존재 부인하던 북한, 말레이서 독자조사 중

김정남 독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도안 티 흐엉(왼쪽)과 시티 아이샤(오른쪽) /연합뉴스김정남 독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도안 티 흐엉(왼쪽)과 시티 아이샤(오른쪽) /연합뉴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공동 수사 요청을 거절당한 북한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뉴스 매체 채널뉴스아시아와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거주했던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최근 그의 지인을 찾는 북한 요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요원들은 인근을 돌며 아이샤의 지인들을 찾고 정치적 음모를 조사 중이라고 전해졌다.


김정남 암살 사건과 북한내 말레이시아인 억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 공식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자국 ‘적대세력’이 이번 사건을 날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근거를 수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측은 지금껏 김정남의 존재를 부인하고 맹독성 VX 신경작용제를 피고인들이 맨손으로 만졌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결과를 거부해 왔다. 그런데도 독자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양국간 회담에서 협상 우위에 서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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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가 북한 첩보조직의 핵심 거점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내에선 북한 관련 현지기업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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