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돌아온 메이저의 계절, 골프화 끈 조이는 승부사들

PGA·LPGA, 마스터스·ANA 인스퍼레이션 리허설

마스터스 버금가는 돈 잔치 델매치플레이에 왕정훈 등 4명 아시아 최다 출전

올해의 선수 1위 장하나, 평균타수 1위 박성현 기아 클래식 눈독

로리 매킬로이. /USA투데이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장하나. /AFP연합뉴스장하나. /AFP연합뉴스


‘메이저의 계절’을 눈앞에 둔 프로골퍼들이 이번주 중요한 리허설을 치른다.


2주 뒤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이번주 대회일정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다.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오스틴CC(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975만달러로 마스터스(1,000만달러)에 버금가는 돈 잔치다. 일반적인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1대1 매치플레이는 PGA 투어에서 이 대회뿐이다. 유명선수들의 첫판 탈락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조별리그로 방식을 바꿨다. 64명 출전은 그대로지만 4명씩 16개 조로 나눠 사흘간 풀리그를 벌이고 각 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식이다. 출전선수들은 최소 3경기는 치른다. 현지시간 토요일에 16강과 8강, 일요일에 4강과 결승, 3·4위전을 진행한다.

세계랭킹 상위 70명 중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리키 파울러(미국) 등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을 빼고 64명이 나선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세계 45위 왕정훈과 51위 안병훈이 선봉에 서고 김시우와 김경태는 불참 선수들 덕분에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우승상금 162만달러(약 18억원) 잭팟의 기회는 잡은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출전자를 배출하게 됐다.

오는 4월6일 개막하는 마스터스 출전자격을 얻은 한국선수는 왕정훈·안병훈·김시우 3명이다. 김시우는 세계랭킹으로는 자격이 안 되지만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21일 진행된 델 매치플레이 조 편성 결과 김시우는 필 미컬슨, JB 홈스,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와 같은 조에 포함됐다. 왕정훈은 타이럴 해튼(잉글랜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찰스 하월 3세(미국)와 16강을 다툰다. 유럽투어가 주 무대인 왕정훈은 지난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중 한 홀에서 6타를 잃는 참사를 딛고 공동 23위에 올라 PGA 투어 경쟁력도 어느 정도 확인했다.

관련기사



우승후보는 당연히 세계 1~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다. 특히 2015년 우승자 매킬로이는 이 대회 통산 11승1무2패를 자랑하는 매치플레이 강자라 더 눈길이 간다. 그는 “그동안의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디펜딩 챔피언 데이는 지난주 우승자 마크 레시먼(호주) 등과 한 조다.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첫 메이저대회가 당장 다음주(31일 개막 ANA 인스퍼레이션)다. 23일 밤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에서 열릴 기아 클래식이 최종 리허설 무대인 셈이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25 중 23명이 출전한다. ANA 대회장 바로 인근에서 열리기 때문에 메이저 트로피를 노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최종 점검 무대로 삼는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뒤 ANA 정상까지 내달렸다. 올해도 시즌 첫 메이저 퀸을 가늠해볼 수 있다. 마침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은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상태다.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세계 3위 전인지는 지난해 ANA 대회 1타 차 준우승자라 메이저 전초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기아 클래식에서 리디아 고에게 4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던 박인비도 물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평균타수 공동 1위(67.75타)에 올라 있는 박성현과 유소연 역시 우승후보. 가장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것은 장하나다. 지난달 호주 여자오픈 우승 뒤에도 2개 대회에서 공동 4·5위에 올라 시즌 5승 목표가 결코 지나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7개 라운드 연속으로 60대 스코어를 적은 장하나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약 32만3,000달러)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2라운드에서 받은 홀인원 부상도 마침 기아차다. 국내 투어 멤버인 안시현과 아마추어 성은정은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PGA ;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