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 밖 청소년 건강 상태 빨간불

여가부 지난해 최초 시행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 분석

학교 밖 청소년 5명 중 1명 질환 의심

자퇴 등 부득이 한 경우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빈혈, 신장 장애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처음 시행한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재학 청소년은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매 3년 주기로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부득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청소년의 경우 정기적으로 건강상태 확인이 불가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번 검진 결과 는 지난해 6월께 9∼24세 학교 밖 청소년 총 6,986명의 검진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다.


그 결과 기본검진자 6,862명 중 18.1%(1,242명)가 질환 의심자로 나타났다. 의심 질환은 신장 질환 6.6%(455명), 고혈압 4.6%(313명), 간장질환 2.5%(173명), 빈혈 2.0%(13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질환 의심이 2개 이상인 청소년도 15.1%(188명)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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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7명(4,676명)은 B형 간염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이 의심되는 청소년도 9명이나 있었다.

치아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41.1%나 됐다. 충치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30.3%(1,717명), 평균 충치 개수는 3.3개로 조사됐다. 특히 초·중·고 재학 청소년과 비교해 동일 연령대(9~18세) 학교 밖 청소년의 구강질환 유병률이 치아우식·치주질환·부정교합 등 모든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체발달도 재학생보다 더뎠다. 특히 9~12세(초등학교 연령대) 격차가 2.7㎝, 13~15세(중학교 연령대) 1.6㎝, 16~18세(고등학교 연령대) 0.7㎝로 연령이 어릴수록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보다 많은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검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보건의료기관 내 검진 창구를 확대해 청소년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또 질환 의심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해서는 치료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

박선옥 여성가족부 학교 밖 청소년 지원과장은 “지난해는 시행 첫 해라 6월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연중 상시 검진이 가능하다”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지난해 신청 후 검진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별도 신청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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