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라이프 스타일&]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슬립온' 신어보니

맨발인 듯 가볍게, 끈 걱정 없이 편하게

노스페이스가 2017 봄·여름 시즌 새로이 선보인 ‘다이나믹 슬립온. /사진제공=노스페이스노스페이스가 2017 봄·여름 시즌 새로이 선보인 ‘다이나믹 슬립온. /사진제공=노스페이스


처음 등산화 혹은 트레킹화를 떠올렸을 때 든 생각은 ‘튼튼하지만 무겁고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픈 신발’이었다. 굴곡 많은 산길을 걷다 보면 꺾이기 쉬운 발목을 보호하려면 튼튼한 갑피와 밑창이 발을 꽉 붙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았기 때문이리라. 평소 등산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등산화나 하이킹화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가벼워지는 경향을 알지 못했다.

노스페이스가 2017년 봄·여름 신상품으로 선보인 ‘다이나믹 슬립온’을 처음 만났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아무리 끈으로 묶지 않고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립온 방식이라지만 얼마나 가볍겠나 싶었다. 오산이었다. 처음 신었을 때는 무게를 느낄 수 없었을 정도였다.

슬립온 디자인은 잘 벗겨지고 발목 꺾임, 신발 뒤틀림 등 안전성 문제가 있어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지만 다이나믹 슬립온은 별도의 끈 없이 다이얼로 와이어를 조절하는 ‘보아 다이얼 클로저 시스템(BOA DIAL CLOSER SYSTEM)’이 발등을 고정한다. 집에 있는 슬립온 디자인은 치수가 딱 맞지 않으면 계속 벗겨져서 불편했지만 다이나믹 슬립온은 평소 신는 사이즈보다 크게 신었는데도 딱 맞는 신발처럼 달라붙어 움직였다.

노스페이스가 2017 봄·여름 시즌 새로이 선보인 ‘다이나믹 슬립온. /사진제공=노스페이스노스페이스가 2017 봄·여름 시즌 새로이 선보인 ‘다이나믹 슬립온. /사진제공=노스페이스


발등을 보아 다이얼이 붙잡고 있다면 발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뒤꿈치 부분에 적용한 수퍼패브릭(Super Fabric) 소재였다. 수퍼패브릭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개발한 소재로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하다. 얼마나 발목을 보호해줄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속도를 내 걷거나 뛰면서 급격히 방향을 바꾸어 보았다. 발목에 부담감이 없었다. 발과 다이나믹 슬립온이 한 몸이 된 것처럼 아무 불편 없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뒤늦게 하루 종일 신발을 벗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땀이 찬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또 오래 걷다 보면 일반적으로는 신발 밑창에 열이 가득 차면서 발바닥이 뜨거워진다. 달아오른 열은 발바닥과 발가락 곳곳에 물집이 생기게 만들지만 다이나믹 슬립온을 신는 동안 그런 느낌은 없었다. 바닥창에 삽입한 ‘사이드 벤틸레이션 미드솔’ 덕분에 땀과 습기가 신속하게 배출되기 때문이었다. 갑피에 적용한 엔지니어드 메시 소재도 습기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엔지니어드 메시는 니트식으로 촘촘하게 엮었기 때문에 일반 메시 소재보다 통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발의 상태를 오랫동안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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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덜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를 신고 오래 걷는다 해도 충격흡수에 한계가 있어 발이 피로해지는데 생소한 경험이었다. 밑창에 고마모 고무 소재를 사용해 걸으면서 받는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게 노스페이스 측의 설명이었다. 충격 흡수를 체감해 보려고 높이 점프했다가 착지해 봤다. 집에 두고 있던 일반 운동화를 신고 똑 같은 동작을 했다. 아무 충격흡수 장치가 없었던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때 더 충격이 크게 전달됐다.

색상은 엔지니어드 메시의 색상에 따라 그레이, 블랙 2가지가 있다.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멋을 내고 싶으면 눈에 확 띄는 그레이가, 일상생활에서 젊은 감각으로 착용하고 싶으면 블랙이 더 적합해 보인다. 블랙의 경우 발목을 덮는 진한 색 슬랙스나 청바지와 매치해도 무리가 없었다. 가격은 18만원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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