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녀노소·장애인·외국인 등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공공 디자인’을 만든다. 누구나 걷기 쉽게 평탄한 보행로를 만들고, 공원·복지시설 등 공공건물 안내 표지판의 가독성을 높이는 등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니버설 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을 22일 발표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법·조례, 무장애 건물·공원, 자전거도로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 등 그동안 흩어져있던 관련 지침 15개를 합해 단일화했다.
공원이나 광장, 공공건축물 등에 실용 디자인을 입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주 목적이다. 예컨대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는 차량 속도를 낮추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과 같이 지그재그 형태로 도로를 만든다. 또, 공원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을 최소 1곳 이상 만들고, 공원 출입구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평탄한 접근로를 확보하는 식이다.
아이를 눕혀서 이용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기저귀 교환대뿐 아니라 유아의 나이별 특성을 고려, 팬티형 기저귀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접이식 교환대(발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장애인용뿐 아니라 일반 화장실에도 손잡이를 설치한다. 시각장애 아동도 맘 놓고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싱가포르처럼 종소리, 북소리 등 청각을 이용한 놀이시설도 확보한다.
보도는 걷기 쉽게 평탄한 길로 만들고, 보행자 안내사인을 출구에 인접 해 설치하거나 주변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해 가독성도 극대화한다. 경사로나 계단은 사전에 정보를 줘 시민이 우회 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시는 올해 성동구 보건소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 이 같은 통합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진입로와 안내표지 등을 연말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통합 가이드라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시공·이용 단계별로 종합적으로 평가·관리하는 평가체계를 8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