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朴 구속영장, 오늘? 내일?

"검찰 이르면 주내 청구" 관측

檢, 역대 최장 21시간 이상 조사

미르·K재단 강제 모금에 집중

법조계 "대선 앞두고 신속처리"

2315A30 朴 전 대통령 수사 일지


검찰이 마라톤 조사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두고 본격적인 검토에 나섰다. 검찰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23~24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해 14시간에 걸쳐 조사했고 박 전 대통령은 7시간가량 신문조서를 검토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가고 나온 시간을 기준으로 장장 21시간 이상 조사가 진행된 셈이다.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이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오랜 시간 조사하면서 예의주시한 대목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이다. 두 재단 구상과 설립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지시했는지를 비롯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 전반에 대해 총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반면 ‘이재용→최순실→박근혜’로 이어지는 뇌물 의혹에 대해서는 3시간가량을 할애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가 뇌물 의혹을 중점 수사한 터라 특수본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문화융성·경제발전을 위해 재단 설립을 지원했을 뿐 출연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신문조서를 꼼꼼히 검토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문조서를 검토해 수정하는 데만 검찰 조사 시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7시간가량을 보낼 정도였다. 박 전 대통령 측도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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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 수사의 하이라이트인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끝나면서 자연히 관심은 그의 신병 처리 문제로 쏠리고 있다. 검찰이 큰 산을 넘은 만큼 이번주 안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한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통령 선거가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수사 과정이 늦춰질 경우 자칫 선거 개입이라는 뒷말이 나올 수 있는데다 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면서 대략적인 수사를 마쳤다는 이유에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을 앞두고 남은 단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환 조사 등과 같은 보강 수사”라며 “추가로 수사한 뒤 결정할지를 두고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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