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선주가 글로벌 시장 대비 극단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국내 우선주는 보통주 가격의 60% 수준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과 잔여재산 청구권이 존재한다. 상장사들의 주주친화정책이 자리를 잡을수록 우선주의 매력은 높아진다.
2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대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평균 괴리율은 41.3%로 나타났다. 한국처럼 우선주가 적극적으로 거래되는 독일의 경우 평균 괴리율은 3.5%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우선주를 선취매하며 과도한 수준의 괴리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우선주 평균 보유비중을 살펴보면 LG생활건강우(051905)가 86.2%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우(005935)(76.8%), 현대차2우B(005387)(76.4%) 등 대부분 우선주가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보유 비중은 36.3%로 집계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자본차익 추구에서 안전 이익 확보로 시각을 변화하면서 배당주펀드와 삼성전자우에 치중됐던 외국인 수급이 다른 우선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당 친화적 정부정책 변화도 우선주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정부정책 변화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강화 등에 기업이 부응하며 배당 환경이 지속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20일까지 지난해 배당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20조3,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김 연구원은 “가격 괴리율, 배당수익률, 유동성,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주가 변동성 등을 고려해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우·현대차2우B·SK이노베이션우(096775)·LG우(003555)·GS우(078935) 등을 추천했다. 삼성전자우는 시가총액이 33조1,700억원으로 유동성 제약에서 자유롭고 괴리율은 22.2%로 벌어진 상태라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을 10%로 사수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차2우B는 시가총액이 3조8,930억원에 달하지만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32.7%로 높은 상태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배당수익률은 4%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