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불황의 경제학', 립스틱 매출 고공행진



지속된 경기 불황에 립스틱이나 블러셔 같은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성장하는 일명 ‘립스틱 효과’인 셈이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5.9% 신장했으며, 2016년에는 17.8%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초화장품이 3년째 3%대 성장을 하고 있는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률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출시된 ‘맥’의 립텐시티 상품은 10일 만에 5,000개가 완판됐고 10월 출시된 ‘나스’의 립글라이드 상품은 7일 만에 1만 개가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입생로랑’의 홀리데이 시리즈 상품은 하루 만에 2,000개가 다 팔려나가 색조화장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처럼 색조화장품이 잘 팔리는 효과는 바로 경기불황으로 인한 립스틱 효과 때문이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20대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색조화장품 인기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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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해 올 상반기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다. 24일 본점에는 글로벌 색조 화장품 브랜드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을 연다. 이후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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