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오스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에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이후로는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랭킹 70위 김경태는 상위 랭커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 최하인 64번 시드로 출전권을 얻었지만 15위 윌렛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나갔다. 윌렛이 1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파를 지킨 김경태는 초반 2홀 차 리드를 잡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7번홀(파3)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3홀 차로 달아났다. 윌렛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도했으나 김경태는 15번(파4)과 16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윌렛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스코어는 4&2(2홀 남기고 4홀 우세). 승점 1을 확보한 김경태는 윌렛에 이어 세계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47위 빌 하스(미국)와 조별리그 경기를 계속한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안병훈(26)은 샬 슈워츨(남아공)에게 6홀 차, 김시우(22)는 ‘왼손지존’ 필 미컬슨(미국)에게 5홀 차로 패했다. 왕정훈(22)도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에게 4홀 차로 졌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웹 심프슨(미국)에 5홀 차 대승을 거두고 승점 1점을 따냈다. 반면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8위 쇠렌 키옐센(덴마크)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어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세계 6위 조던 스피스(미국)도 60위인 다니하라 히데토(일본)에게 시종 끌려가다 4홀 차 패배를 안았다.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8자 스윙’ 짐 퓨릭(미국)과 비겨 승점 0.5점씩을 나눴다.
한편 세계 3위의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는 첫날 경기 중 기권하고 폐암 수술을 앞둔 어머니를 돌보러 대회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