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겨울 이겨내고 아지랑이처럼 피어날 환한 꽃 몸살이여’(작품 ‘너도 바람꽃’)
꽃 사진을 찍고 그 앞에서 글을 쓰는 사진작가 고홍곤(53·사진)의 일곱 번째 개인전 ‘이봄, 환한 꽃몸살로’가 오는 27일까지 서울 역삼1동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일관되게 꽃을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 역시 꽃을 주제로 하되 사계절을 따라 설렘·솟음·여유·사유의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총 40점의 야생화 사진을 선보인다. 각 사진에는 시 같은 짧은 글이 함께한다. ‘벽 앞에서 울지 마라, 끝이 아니다/마른 가지엔 진달래가 피듯/저 벽 넘어 희망의 강이 흐르리니(작품 ‘진달래’)’ 등 사진과 글에서는 연륜 있고 경험 많은 작가의 삶에 대한 관조가 배어난다.
고 작가는 “언뜻 보기에는 하잘것없는 꽃이지만 척박한 곳에서도 탓하지 않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내며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면서 “바쁜 도시 생활에 휘둘린 현대인들에게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끝내 피어나는 꽃을 통해 삶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찾아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SK상사와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지난 2003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사진작가로 활동해왔다. 2006년 이래로 거의 매년 개인전을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