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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30% 안팎 미리 '미니 뇌졸중' 경험

[헬로 굿닥터]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교수

"이후 1년 위험…원인진단·치료 필수

음식조절, 담배·술 끊고 운동 꾸준히"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뇌졸중 환자의 20~40%는 미리 경고성 증상을 경험한다. 이를 일과성 허혈발작(TIA),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한다. 일시적으로 뇌동맥 하나가 막혔다가 다시 열림으로써 신경계 장애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다.

보통 30분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시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나 장애가 그 이상 지속됐다면 뇌경색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동년배의 사람들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특히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날로부터 처음 1년 동안이 매우 위험한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뇌졸중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니 뇌졸중이나 뇌졸중은 임상적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거나(운동마비), 감각이 둔해지거나(감각마비), 저리거나 시린 느낌(이상감각 현상), 말을 못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실어증), 한쪽 또는 양쪽 눈이나 시야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거나(시야장애), 빙글빙글 돌거나 어지럽고(현훈증) 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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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잘 삼키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팔다리 운동을 조절하기 어렵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구음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복시) 현상도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니 뇌졸중은 근본적으로 뇌혈관계에 질병이 있음을 나타내므로 뇌졸중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 반드시 전문병원을 빨리 방문해 무엇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일 미니 뇌졸중 때문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 예방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의 예방 원칙을 무시하고 무절제하게 생활하기 때문이다. 20~30대와 달리 중년 이후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능동적 투자가 필요하다. 50대 후반부터는 누구도 뇌졸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예방원칙을 잘 지킨다면 뇌졸중은 물론 협심증, 심근경색증, 기타 동맥경화성 질환도 함께 예방할 수 있어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50대 후반, 주요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40대부터 정기적으로 뇌졸중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고 과식,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담배는 끊고 술은 금주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한두 잔으로 끝낸다. 의사가 처방한 동맥경화증·고혈압·심장병·당뇨병·고지혈증 약 등을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중단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는 빨리 푼다. 뇌졸중 증상과 응급조치 요령도 알아두자.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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