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사업 계속 하고싶다" 신동빈 회장의 하소연

WSJ서 '사드 부지' 심경 토로

"정부 요청 거절할 수 없었다"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노골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사진) 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신 회장은 3월24일자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롯데는 중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2만5,000여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롯데마트 영업 정지 조치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중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99곳 가운데 지난 19일 기준으로 67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20여개 점포가 자체 휴점을 결정했다. 사실상 롯데마트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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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우리 정부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정부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다”면서 사드 부지 제공이 자발적이지 않았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신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해 “해답은 없다”면서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특검팀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신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이 허용됐더라면 이런 긴장을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신 회장이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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