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정보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 아파트 3.3㎡ 당 평균 매매가는 9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2월(849만원)보다 약 12% 오른 값이며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5%였으며 서울 9%, 대전 2%, 광주 0% 상승률에 그쳤다.
청약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최근 청약한 부산진구의 ‘부산 연지 꿈에그린’ 단지는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만9,805명이 몰려 평균 22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청약시장에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된 서울 은평구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의 평균 경쟁률이 5.6대1을 기록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11·3의 풍선효과로 단기 투기세력이 부산에 몰리는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부산은 11·3대책에서 서울 강남권 등과 다르게 전매제한 조치를 받지 않아 단기 투자세력이 몰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산에서 낡은 주택들을 대체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최근의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전매제한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규제 카드를 또 꺼내 드는 것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 역시 전반적인 조정국면을 지나는 가운데 일시적인 상승세에 있는 것”이라면서 “규제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경기 사이클을 왜곡하고 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최근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
(2월 기준, 단위 : %)
전국 평균 : 5
서울 : 9
부산 : 12
대구 : -2
광주 : 0
대전 : 2
제주 : 10
세종 : 4
자료=리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