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며 반발한 MBC에 대해 “최순실의 입에서 민주주의라는 뜻밖의 외마디가 나왔을 때 느꼈던 어처구니없음과 거북함이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문 경선캠프는 24일 MBC 보도국장 출신 수석대변인 박광온 의원의 입장문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MBC가 망가졌다고 지적했더니 공영방송 장악음모라고 반박해 참 거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떤 권력이나 경영진도 잠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떠날 뿐인데 영원히 사랑받아야 할 국민의 MBC를 외면받고 조롱받는 MBC로 만든 데 대해 미안함을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의 것인 MBC를 사유물처럼 생각한 불의한 권력이 반성하고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 되고 세월호도 깊은 어둠에서 나오는 등 모두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 마음을 다지는데 공영방송은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못 하고 있다”며 “탄핵을 결심한 독한 마음으로, 세월호를 끌어 올린 간절한 마음으로 공영방송 MBC의 새 봄을 만들자”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21일 MBC 100분 토론에서 “많은 공영방송이 망가졌고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며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C는 다음날 공영방송 흔들기라며 보복성 보도를 내보냈다. 문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언론 적폐의 민낯을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태에 눈감았던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M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보도를 했단 이유로 MBC를 ‘언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규정한 게 아니냐”며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MBC를 비방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성윤지 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