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생생재테크] 美 금리인상 이후 시장 읽기

예상과 달리 증시에 봄바람...단기 속등은 부담

원·달러, 내달 美보고서 발표 전까진 하락 압력

신한PWM인천센터 정원희 팀장신한PWM인천센터 정원희 팀장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증시가 2,170선으로 연중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증시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를 거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지만 시장은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연내 3회로 인상 횟수를 동결한 데 시장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통령 탄핵심판 종료, 네덜란드 총선 등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줄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융위기 이후 전고점 근처까지 올라온 주가와 불확실성 감소는 가슴을 뛰게 하지만 아직은 차가운 머리와 차분한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금리 이후 우리 증시와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우선 증시를 보면 경기회복 기대가 강해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센티멘탈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보험·자산주는 수익성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신호도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4·4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이 16조원이라는 양호한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줄고 있다. 다만 단기 속등에 따른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분기 설적확인을 통한 수요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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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경우 다음 달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가 변수다. 이를 통해 미국이 환율 조작국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선은 과연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인지에 쏠린다. 미국 정부가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는 조건은 △대미 무역흑자 △GDP대비 경상흑자비율 △외환시장 개입 등 세 가지다. 현재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국가는 없지만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본보기로 지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의 명분을 쌓는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15일 발표한 환율 조작국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환율조작 개연성이 높은 국가로 중국이 아닌 대만과 한국을 지목했다. 이는 앞으로 대만과 한국의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간접 경고다. 대만과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 전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워졌다. 연일 하락 중인 환율은 이에 따라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 전까지 하락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환율조작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환율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는 그동안 증시 상황과 원화 강세로 발 묶였던 외국인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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