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물리적인 준비를 마치고 해수 배출과 기름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미수습자 가족의 선체 참관도 27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로 완전 부상 이후 이뤄지는 후속 작업이 3~5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28일께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이 부양을 이날 오전 0시께 완료하고 세월호 선체 내 배수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반잠수선은 세월호 선적을 위해 해수면 아래 13m까지 가라앉았다가 세월호를 적재한뒤 해수면 위 16m까지 서서히 부상했다. 이로써 반잠수선은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배수작업은 창문과 출입구, 구멍 등 세월호 개구부(開口部)나 틈을 통해 물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자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밀폐된 화물칸에 대해서는 조그만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또 잔존유가 3마일권 밖으로 퍼지지 않게 하려고 3중 방제막을 쳐놓고 있다. 또 잔존유를 분산시켜 자연 증발시키기 위해 반잠수선과 세월호 인근에 선박을 동원해 바닷물을 뿌리고 있다.
배수와 잔존유 제거가 끝나면 미수습자 가족의 세월호 선체 참관이 이뤄진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은 어렵고 내일은 돼야 미수습자 가족의 선체 참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수 배출이 3~5일 걸린다는 점에서 세월호는 이르면 28일에는 목포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는 현재 목포 신항에서 87㎞ 떨어져 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