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남 시신, 장례 치르기 위해 병원 밖으로 운구"

말레이 경찰, 北용의자 조사위해 대사관 진입

말레이정부-北 대사관 비공개 협상 진행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지 40여일 만에 쿠알라룸푸르 병원 밖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일간지 베리타하리안은 26일 오후2시(현지시간)께 김정남의 시신이 흰색 도요타 트럭에 실려 쿠알라룸푸르 체라 지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을 태운 운구 차량은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리타하리안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곧 장례 절차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례를 치르는 주체나 시신이 어디로 인도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경찰관 4명이 26일 은신 중인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용의자 3명을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2시간 30분 가량 조사했다고 교도통신이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말레이 수사 당국자들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현지 북한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에서는 방문 조사가 사실상 수사 마무리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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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대사관과 김정남 시신 처리 문제를 두고 비공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시신처리방침) 발표가 이르면 오늘도 나올 수 있다”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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