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말 사진 속 손가락 지문을 특수 소프트웨어로 복제한 해킹 집단의 위조 기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독일의 해킹 그룹 CCC(Chaos Computer Club)가 공개 행사에 참여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의 사진을 이용해 위조 지문을 제작했던 것. 앞서 CCC는 타인의 지문을 입수해 고해상도 사진으로 만든 후 아이폰 지문인식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지문이나 홍채, 안면 인식 등 바이오 인식 정보를 복제해 악용하는 위조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바이오 인식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지문, 홍채, 얼굴 등 바이오 인식 안전성을 시험하는 ‘모바일 기반 성능시험 기술 및 위조 방어 식별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내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면 2019년부터 모바일 기반 바이오 인식기술과 위조 방어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현재 모바일 기반 지문, 홍채, 얼굴인식 사용실태와 정보저장, 전송기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면 성능 평가를 위한 데이터 취득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된다. 이후 바이오 인식 소프트웨어 성능을 산출할 시험 도구를 만들고 바이오 인식 DB를 활용해 시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 인식위조를 방어하는 기술도 개발하는데, 이는 가짜 바이오 인식을 만들어 위조를 가려내는 방어기술이다.
지능형 CCTV 성능 시험인증 서비스도 개발한다. 컴퓨터가 CCTV 영상을 감시해 재난이나 범죄 등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얼굴 인식은 물론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분석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려준다.
이승재 KISA 보안성능인증팀 수석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인식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모바일 관련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KISA가 모바일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것도 시장은 큰 데 아직 개발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MI(Acuity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모바일 기반 바이오 인식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67%씩 성장하면서 346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2020년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등 모든 스마트기기에 100% 바이오 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