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워싱턴DC=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분담금 미납액 청구서를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7일 방미한 메르켈 총리에게 모두 3,000억파운드(약 419조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줬다고 보도했다. 청구서 전달은 두 정상의 공식적인 회담이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졌다.
더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2014년 나토 회원국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근거로 청구 비용을 산출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산출한 분담금 미납액 3,000억파운드는 2002년을 비용 산출의 시작점으로 잡으면서 나온 것이다. 애초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국방비를 더 높이겠다고 약속한 시점이 2002년이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다.
2002년 이후 독일 연간 GDP의 2%에서 실제 지출한 국방비를 뺀 금액들을 더하면 모두 2,500억파운드가 산출되고 여기에 복리 이자까지 더하면 3,000억파운드가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서 압박을 무시했다고 독일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청구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