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세계, 신용등급 강등에도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에 상승세

신세계(004170)가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영향으로 주가가 단기 하락했으나 대선 직후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에 이어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A로 조정됐다. 유통 빅3의 백화점·마트 계열사 중 AA로 신용등급이 조정된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박춘성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소비부진 등 불리한 영업환경 속에 기존 점포 매출 감소, 고정성 비용 증가로 수익 창출력이 떨어졌고 투자 지속으로 재무부담도 커졌다”며 “전반적인 신용도가 중기적으로 AA+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15년 말 2조12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067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익성이 하락하고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박 실장은 이어 “그러나 “국내 백화점 업태 내 수위의 시장지위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견고한 현금 창출력, 그룹 신인도 등을 고려해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는 이날 1.88% 오른 19만원으로 마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소비성향도 상승했다”며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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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원은 “과거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 가장 크게 개선됐던 채널은 백화점”이라며 “특히 지난 수개월간 집회 영향으로 일부 점포는 물리적 접근이 어려웠었는데 대선 직후 이러한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발 사드 보복도 단기 악재에 그쳤다. 동부증권은 최근 국내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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