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리·렌트 관행 개선 효과에 폭설 없는 겨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손해보험 업계의 자동차보험 2월 평균 손해율이 80%까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3%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보험사가 추가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개 손보사의 2월 평균 손해율은 80.0%로 전년 동월 대비 8.3%포인트, 전월 대비 5.8%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해 경미 사고 수리 기준 가이드라인 시행과 외제차 렌트 관행 개선 등의 영향으로 수리비 및 렌트비 과다 청구가 줄어든데다 기상 호조로 교통사고 발생률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손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손해율을 공개한 10개사 중 동부화재(005830)(73.9%), 메리츠화재(000060)(74.3%), 삼성화재(000810)(75.3%), KB손해보험(76.4%), 한화손해보험(000370)(76.7%), 악사손보(77.5%), 현대해상(001450)(77.9%)의 손해율은 손익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적정손해율 (77∼78%) 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8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하자 보험료를 2.3% 정도 내렸고 메리츠화재도 실적 호조에 개인 차량 보험료를 0.8% 인하했다. 더케이손보 역시 다음달부터 개인 차량 보험료를 2.1% 내리기로 했다.
손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사들은 아직 자동차보험 인하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마일리지 할인 특약 등을 강화해 사실상 보험료 인하 혜택을 늘린 상황”이라며 “당장 보험료를 건드리기보다는 손해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