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은 포기해야 하고 복지의 처음이자 끝이 ‘4대보험’ 뿐인 곳. 스타트업 기업의 근무 환경에 대한 흔한 인식이다. 매출이 작고 일정하지도 않으니 적은 인력이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 당연히 ‘칼퇴’나 ‘삶의 질’ 따위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못지 않게 건강 복지에 힘을 쏟는 스타트업 기업이 늘고 있다. ‘맛있는 커피와 간식’이 전부라는 생각도 틀렸다. P2P 대출 스타트업 ‘8퍼센트’에서는 업무가 한창일 때 대표부터 모든 직원이 한곳에 모여 하체 근력운동 ‘스쿼트’를 시작한다. ‘직원 하나하나가 이 회사의 대들보인데 건강은 필수’라는 인식에서다.
유명 중고장터 카페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아예 건강 관리를 제도화했다. 전직원은 한 주에 한 시간 이상 스트레칭, 근력 강화, 스포츠 마사지로 구성된 운동 수업을 받아야 한다. 회사 내 상주하는 트레이너도 있다. “업무시간에 강제로 쉬게 되니 동료나 가족에게 더 여유 있게 대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화장품 B2B 스타트업 ‘비투링크’는 ‘바디 챌린지’ 대회를 열고 있다. 직원들의 최초 체지방과 골격 근량을 측정한 뒤 8주 뒤 체지방과 근력이 가장 향상된 사람을 선정한다. 상위권 직원에게는 최대 200만 원 상금도 준다. 유명 배달 앱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헬스 키퍼’라고 부르는 안마사가 상주한다. 직원의 정신 건강에도 신경 쓴다. 사내 전문 상담사가 일뿐 아니라 가정생활에 대한 심리 상담도 맡았다.
스타트업이 이처럼 건강 복지에 신경 쓰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이 달려있다는 생각에서다. 다국적기업 존슨앤드존슨(J&J)은 이미 2002년부터 건강 복지에 힘쓴 결과 결근율이 줄고 회사 생산성이 높아졌다. 건강 복지에 1달러 투자했을 때 장기적으로 3.6달러의 이익이 회사에 돌아온다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경제썸은 직원 건강에 돈 쓰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취재해 카드뉴스로 만들었다. 독자들의 사무실에서는 과연 어떤 복지들이 이뤄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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