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스타메이커 김철한(59)씨가 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재작년초부터 전설의 남매가수 ‘현이와 덕이’의 오마쥬 앨범을 의욕적으로 진행해오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씨는 고 장현 장덕, 김범룡, 녹색지대, 박강성 등 스타급 가수들의 매니저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를 거쳐, 현재 채은옥, 박서진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주)아트인터내셔널 대표등 가요계에 일생을 몸바친 30년 구력 연예제작자이다.
김씨는 병중인 28일에도 가수 박서진이 장덕의 유작‘만날 수 없는 사람’을 오마쥬 7번째 작품으로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이곡은 장덕이 유일하게 국악풍 성인가요 스타일로 혼을 다해 만들어놓았던 곡이다.
김철한씨가 병세를 알게된 것은 지난해 10월 채은옥 40주년 콘서트를 기획해 진행하던 무렵이었다.
김씨는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며칠밤을 새워도 문제가 없었던 자신인데, 최근들어 피로감이 심해 병원을 찾았더니 ‘간암 말기’진단이 나왔다. 청천벽력이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가정적으로 자녀들도 아직 나이가 어려 걱정이었다.
‘현이와 덕이’오마쥬 프로젝트는 지난 1990년 요절한 장현 장덕 남매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기리고자, (주)아트인터내셔널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며 추진해온 김철한 씨의 일생 일대 사업이다.
특히 최근 재발매된 ‘예정된 시간을 위해’는 장덕의 마지막 앨범으로 당시 장덕 자신과 오빠 장현의 죽음을 암시한 곡으로 알려졌는데,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오늘날 마치 그들옆을 항상 지켰던 김철한 제작자의 투병을 예견한듯해 아픔을 더하고 있다.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치료중인 김철한씨는 그러나 “장덕의 아름다운 유작이 300곡이 넘는다. 그곡들이 새롭게 빛을 볼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날까지는 절대 삶을 포기않는다”라며 강한 투병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경스타 안신길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