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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간위의 집’ 장재현-최신부-만신..‘오컬트’로 느끼는 감동(종합)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각본, ‘스승의 은혜’ 임대웅 감독 연출작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이 압도적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여기에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으로 스릴러 퀸에 오른 김윤진이 방점을 찍는다.

28일 열린 영화 ‘시간위의 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28일 열린 영화 ‘시간위의 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영화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28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시간위의 집’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임대웅 감독, 배우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이 참석했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은 “지난 작품들도 폐쇄적인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야기를 받쳐준 게 배우들의 연기 몫이 크다”라고 전작들과 비교하며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인상 깊은 암전 장면을 특별히 연출한 것으로 “옛날에 놀이동산에서 유령의 집에 들어가면 지급의 4DX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더라. 거기서 착안을 얻었다”라며 “이 영화가 집이 배경이다보니까 집이라는 폐쇄공간에서 공포적인 요소를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임 감독은 “92년을 배경으로 할 때는 핸드헬드기법으로 주로 촬영했으며 2017년을 배경으로 할 때는 고정된 카메라 기법으로 촬영했다”며 “색깔적으로도 92년에 좀 더 탈색된 기법을 줬다”고 시대적인 비교를 주기 위한 촬영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미희와 늙은 미희가 등장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몇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윤진 배우의 헌신적인 면이 굉장히 좋았다”고 김윤진의 열연에 거듭 극찬했다.

김윤진, 옥택연 /사진=오훈 기자김윤진, 옥택연 /사진=오훈 기자



극중 미희 역을 맡은 김윤진은 “‘국제시장’ 이후 더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다. 3년간 ‘시간위의 집’을 기다려왔다”라며 “드디어 개봉하게 돼서 설레고 너무 행복하다”고 스크린으로 오랜만에 인사하는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극중 김윤진은 모성애를 연기해 주제를 부각시킨다. 그는 “‘세븐데이즈’, ‘하모니’, ‘이웃사람’ 등 다양한 엄마를 연기했는데 결국 모성애로 묻히는 것 같았다”라며 “‘시간위의 집’ 모성애는 신의 선물로 이뤄진 모성애고, 한 시대의 엄마가 아닌 92년도의 엄마, 2017년도의 엄마로 1인 2역의 엄마를 볼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 속에서의 캐릭터에 차별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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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이라는 공간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공간이지 않느냐. 하지만 ‘시간위의 집’에서는 가장 무서운 공간으로 표현됐다. 뒤집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특별히 집을 영화 속 배경으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김윤진은 “술 마시는 장면을 연기하기 전에 조재윤이 진짜로 술을 드시더라. 몰입하고 헌신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 받았다”고 남편 철중 역의 조재윤의 메소드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일하게 미희를 믿는 최신부로 분한 옥택연은 사제복 패션으로 강동원과 비교되지 않을까라는 염려에 대해 “비교가 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다. 사제복을 평상시에는 입어볼 수 없기 때문에 입으면 연기할 때도 진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트감 있는 옷이 아니라 라인이 떨어지는 옷이었기 때문에 멋을 내기보다 신부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재윤은 “만약 내가 사제복을 입었다면 ‘친절한 금자씨’의 김병옥 선생님처럼 보였을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5년 전 살해당한 미희의 남편 철중을 연기한 조재윤은 “저는 과거의 인물이고 옥택연 씨는 현재의 인물인데,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 옥택연 씨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옥택연의 연기 변신을 극찬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김윤진 씨의 남편 역이어서 너무 좋더라. 내가 드디어 멜로를 하겠구나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술만 먹더라”고 김윤진의 남편 역을 맡은 소감을 전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깊게 몰입하고 싶어서 첫 테이크부터 끝까지 매일 술을 먹었다”고 메소드 연기의 비결을 밝혔다.

‘시간위의 집’은 지난 2015년 개봉해 54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집필을 맡아 이야기에 완성도를 갖춘다. 뿐만 아니라 ‘스승의 은혜’, ‘무서운 이야기’로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두 장르 감독들의 협업 자체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7개국에서 선판매 된 것으로 작품성을 엿볼 수 있다.

‘검은 사제들’ 구마장면에 버금가는 만신장면, 여기에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등의 열연이 더해진 ‘시간위의 집’은 숨통을 바짝 조이는 극강의 긴장감을 유발할 것이다. 4월 5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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