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컨소시엄 조건부 허용 크게반발, '기존방침'과 전혀 변화 無

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의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 방침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계획안 제출 후 허용’이라는 채권단의 기존 방침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것.

금호아시아나 측은 28일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고 이율배반적인 결정은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라고 채권단을 힐난했다.


산업은행이 앞서 주주협의회에 부의한 1안 ‘컨소시엄 허용’은 부결, 2안 ‘컨소시엄 허용 여부 재논의’는 가결됐다고 최종 결정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전에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 것을 두고 컨소시엄 구성 허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기에 금호 측에 나쁜 결정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는 ‘재논의 가능성’이 아닌 ‘컨소시엄 허용 불가’에 주목, 이날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

컨소시엄 구성 허용이 선행돼야만 전략적투자자(SI)에게 확신을 심어줘 움직일 수 있기에 먼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줄 것을 줄곧 주장해왔지만, 채권단이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상 금호 입장에서는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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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는 이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구체적인 대응에는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로서는 앞서 요청한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맺은 계약에 관한 문건을 다 받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 없다는 생각으로 확인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앞서 지난 13일 채권단과 더블스타 양측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따른 계약서와 확약서를 지난 16일 산업은행 측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 요청에 따라 20일 SPA 계약서를 전달했지만, 확약서는 현재까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측은 일단 확약서까지 모두 전달 받고 관련 내용의 검토를 통해 가처분 신청 등 구체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약정서상 컨소시엄 허용은 당연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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