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PK)권역 경선 개표 결과 총 10,179명 중 7,561표(74.49%)를 얻어 다시 완승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775표(17.49%),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815표(8.03%)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 이어 자신의 고향인 PK 지역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해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PK 지역의 당원 비중은 약 10%로 호남 지역과 합하면 경선은 70% 정도 완료된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페이스북에서 “고향인 부산·울산·경남 시민들께서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호남에 이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가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수도권에서 대반전을 노리던 손 전 대표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손 전 대표 측은 이날 “유구무언”이라며 “참으로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단디 단디(‘단단히’의 부산 사투리) 하겠다”며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고 고향인 부산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제조업의 메카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엔진인 부산·울산·경남이 살아나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면서 “이 지역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는 부마항쟁의 진상을 조사하다 계엄사에 붙잡힌 사연을 소개했고 박 부의장은 기계·조선해양·항공우주 산업 등을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부산·울산·경남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가 호남 지역 경선에서 압승한 것을 놓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 측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를 ‘보조타이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문재인 후보는 대선 기간에 펑크 난다”며 “펑크 난 타이어는 중도에서 포기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후보가 지금 지지도는 낮지만 결국은 이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