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시신의 북한 이송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30일 이송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인 동방일보(東方日報)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30일 아침에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 법의학연구소(IPFN)에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를 거쳐 국외로 반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시신이 지난 26일 오후 IPFN에서 쿠알라룸푸르 시 외곽의 한 장례시설로 옮겨졌다가 27일 오전 공항 화물센터에 이송된 뒤 급격한 부패 및 보안 문제로 인해 이송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남 시신의 행선지와 관련해서는 현지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동방일보는 김정남의 시신이 피살 전까지 머물렀던 중국령 마카오로 시신이 옮겨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중국보(中國報)는 시신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이송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신 이송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는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시신 부패 등 기술적 문제 때문에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양측의 협상이 막판에 난항에 부닥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북한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말레이 정부는 지난 27일 공식 성명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